본문 바로가기
골프 상식, 용어, 뉴스

[ 골프 ] 마스터즈 대회에는 갤러리는 없고 후원자(Patron)만 있다

by 이아몬 2022. 12. 17.
728x90
반응형

4대 메이저 대회를 정리하면서 마스터즈 대회의 몇 가지 특별함에 대해 존경과 놀라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만 경기가 열리고 4월 마스터즈 대회를 위해 5개월이나 문을 닫고 코스관리를 위해 노력하는 점, 거기에 갤러리도 정해진 사람들이 있고 갤러리라고 절대 부르지 않고 후원자(Patron)로 꼭 부른다는 얘기를 듣고 마스터즈의 후원자(Patron)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자 합니다.

오거스타 내셔널 12번홀의 Patron
오거스타 내셔널 12번홀의 Patron , 사진출처 :골프 닷컴

1. 마스터즈 토너먼트의 후원자(Patron)

1930년대 초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을 만들 때는 대공황 시기였고, 바비 존스와 은행가 클리퍼드 로버츠는 자금이 모자라 몇 차례 위기를 극복하고 어렵게 골프장을 완공했다고 합니다. 거기에 경제가 좋지 않아 티켓 판매가 잘 안 되었고, 신설 대회라 대중의 관심도  많지 않아서 대회 개최에서도 어려움이 많이 겪었다고 하네요.오거스타 내셔널은 그때의 기억으로 어려울 때 티켓을 구매해 대회에 참석해준 관중들을 동반자로 여기고 다른 대회의 갤러리와 차별되게 ‘페이트런(Patron)"으로 부른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관중을 대회를 ‘지지하는 고객’으로 여기고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입니다.

 

현재 마스터스의 페이트런(Patron)의 인원은 약 4만명 수준으로 사망 전까지 평생 관람이 보장되고 사망 후 다른 사람에게 기회가 넘어간다고 합니다. 1972년부터는 대기자 접수도 중단되었고 결원 보충을 위해 일시적으로 접수를 재개했으나 바로 마감되었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탑 클래스 선수도 회원을 동반하지 않으면 라운드는 물론 골프장 출입도 허가되지 않을 정도로 폐쇄적인 오거스타의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갤러리가 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2. 마스터즈 토너먼트의 입장권

마스터즈 대회 입장권은 1차 페이트런(Patron)에게 배분된 후 나머지는 온라인 사전 접수 추첨을 통해 선정합니다. 마스터즈의 권위가 높아지면서 티켓 전쟁이 치열해졌고 미국의 골퍼들은 마스터즈 대회를 구경하는 것이 퍼블릭 코스 1년 라운드권보다 훨씬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합니다. 연습라운드 관람 티켓도 추첨을 통해 팔아야 할 정도니 그치열함은 시장논리로 인해 실제 78달러 티켓이 프리미엄이 붙으면서 해마다 다르지만 1만 달러가 넘게 거래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3. 페이트런(Patron)의 혜택

① 저렴한 마스터즈 대회 입장권

오거스타 내셔널이 비싸게 티켓을 팔겠다고 생각했으면 78달러보다 훨씬 비싼 값으로 팔 수 있지만 페이트런(Patron)과의 의리를 생각해서 디 오픈이나 US오픈 등 다른 대회보다 싼 가격에 티켓을 팝니다. 페이트런(Patron)의 사정상 경기를 볼 여유가 되지 않으면 티켓을 반납하거나 티켓 값보다 비싸지 않은 가격에 양도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액면가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파는 사람도 있지만 클럽에서는 의리 때문에 적극적으로 막지는 않는 다고 합니다.

 

② 저렴한 클럽 음식

티켓 가격뿐만 아니라 클럽 안 음식은 놀랄 만큼 싸다고합니다. 골프장 안에서 클럽 샌드 위치 2.5달러, 커피,블루베리 머핀, 과일은 1달러, 커다란 컵의 맥주 3달러로 주변 오거스타 시내의 식당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가격에 제공하고 있고, 클럽은 “우리를 후원해준 패트런이 좋은 음식을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③ 저렴한 기념품

기념품도 다른 대회보다 훨씬 쌉니다. 마스터즈 로고가 달린 티셔츠 등 기념품을 일반 퍼블릭 골프장의 프로숍 정도의 가격에 판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마스터즈 입장권을 구했다는 소문이 나면 친척, 친구, 동료들의 부탁으로 1명의 페이트런(Patron)이 구매하는 기념품 소비는 상상이며 그래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의 기념품 매출은 다른 메이저 대회보다 훨씬 많은 4000만 달러 이상이 된다고합니다. 거기에 페이트런(Patron)은  기념품을 구매해 대회에 도움이 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하니 선순환 구조가 된다고 봐야할듯합니다.

4. 페이트런(Patron)이 지켜야할 룰

오거스타 내셔널은 페이트런에게 때론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엄격하고, 입장할 때 공항보다 엄격하게 이중으로 검색한다고 합니다.다섯 장으로 된 ‘지켜야 할 사항들’과 ‘하지 말아야 할 사항들(Do’s and Don’ts)’을 페이트런에게 나누어 주고 이에 따를 것을 요구하고, 지키지 않으면 퇴장시키거나 입장권 구매자격을 영구히 박탈할 수 있다고 쓰여 있다고 합니다.

 

마스터즈 대회에서는 휴대전화와 카메라 반입도 철저히 금지됩니다. 가방의 크기는 얼마 이하이어야 한다, 팔걸이가 없는 접이식 의자는 가능하다 등등 아주 꼼꼼하게 적혀 있고 심지어 '뛰는 것은 마음에 안 드는(unacceptable) 행동'으로 간주한다는 내용까지 있다고 합니다. 거기에 플래카드를 펼칠수도 없고, 코스에서 선수에게 사인을 요구하지도 못합니다. 다른 골프 대회에서는 흔한 풍경이지만, 진행요원이 들고 있는 '조용히(Be Quiet)'란 팻말도 볼 수 없다고하니 진짜 골프 경기만을 위한 룰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이러한 룰들 덕분에 매일 3만 명에서 5만 명에 이르는 관중들로 넘쳐도 소란스럽지 않고 질서정연하면서 페이트런들이 경기 중인 선수들에게 가까이 있어도 그들의 시각과 청각을 방해하지도 않는다고하네요.

 

마스터스 대회의 목적은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완벽한 무대를 만드는 것"이다라고 합니다.

그래서 마스터즈 대회에서는 

 “우리는 최고의  선수들을 초청해 가장 아름답고 거의 완벽한 조건을 갖춘 일류 코스를 제공할 것이다. 그래서 관중도 최고가 되어야 한다” 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얘기를 듣고 마스터즈 대회를 참석한 페이트런(Patron)은 자부심을 가지면서 규칙을 따르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될것 같습니다.

5. 마스터즈 토너먼트 상금

다른 대회와 달리 총상금과 우승 상금은 3라운드가 끝나고 결정되고, 돈을 많이 벌면 그만큼 상금도 늘어나고, 상금과 대회 운영경비 등은 모두 오거스타 내셔널이 방송 중계권과 기념품 판매, 입장권 수입 등으로 충당한다고 합니다.

대회를 보려면 두 번은 식사를 해야 하고, 덥기 때문에 음료수는 기본, 편안하게 앉아서 보려면 의자를 구입해야 합니다. 더구나 마스터즈 로고가 새겨진 기념품은 줄을 서야만 살 수 있다고 하니 이런 철저한 마케팅이 마스터즈 대회의 권위와 더불어 막대한 수익을 가져다 주고 있다고 하니 일석이조라고 할수 있습니다.

 

 6. 마무리

마스터즈 토너먼트 대회는 4대 메이저 대회중에서도 특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타이틀 스폰서도 없이 상업성을 배제하고 진정성있는 골프만을 위하면서 명예롭고 권위있는 대회로 거듭나고 거기에 특별한 페이트런(Patron)과 더불어 차원이 다른 브랜드 마케팅으로 최대의 상업성을 가진 대회를 이루었습니다. 저의 버킷리스트에 마스터즈 대회의 페이트런(Patron)을 추가하면서 언젠가는 꼭 한번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을 방문해 볼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